잘살고 있다고 '자만'하는 시점에
운명이라는 놈은 불현듯 뒤통수를 가격하며
가르침의 기회를 준다.
사업의 실패.
지인의 배신.
상실의 아픔.
건강의 이상.
말도 안 되는 누명.
세상의 비난과 질책.
권위와 명예의 실추.
어느 카테고리로 분류되든, 그 결과는 우리에게
'인생의 밑바닥'을 보여준다.
내리꽃히는 그 과정은 당해보지 않으면 모른다.
정성스럽게 쌓아 올린 돌탑은 일순간 꼬꾸라 졌고,
믿었던 내 가치관과 믿음은 바닥에서 더 이상 쓸모없다.
내가 누구인지 모르겠고, 무엇을 잘하는지 모르겠다.
길거리의 사람은 모두 행복하고, 나만 불행하다.
인생의 방향이 상실되었다. 고독이 엄습한다.
말 그대로 '고독하게 혼자다'
바닥에서 온갖 부정의 감정이 소용돌이친다.
그 감정을 담을 수 있는 단어가 부족하다.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.
- 눈물, 후회, 죄책감, 미안함, 분노, 좌절감, 외로움...
하지만, 그 감정을 다 쏟아내고,
바닥에서 충분히 비워지는 순간...
결국, '내면의 내 자신'과 마주할 시간을 갖게 된다.
내 자신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며,
천천히 복잡했던 생각이 정리된다.
과거의 실수, 잘못된 결정은, '지혜와 통찰력'이 되며,
지인의 배신은, '사람을 꿰뚫는 눈'이 되며,
건강을 못 챙긴 습관은, '건강에 대한 절실함'을 주며,
실패의 연속은, '절제와 인내심'을 길러준다.
바닥에서 '내 자신'을 진심으로 마주하고,
그 교훈을 지속할 수 있는 용기를 유지한다면
실패는 그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..
우리는 다시 도약할 수 있다....
아르투어 쇼펜하우어 (Arthur Schopenhauer) 는 말했다.
"고독 속에서 인간은 사회 속에서 헛되이 찾던 자기자신을 발견한다 "
"In der Einsamkeit findet der Mensch das, was er in der Gesellschaft vergeblich sucht: sich selbst."
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(Marcus Aurelius)는 말했다.
누구든 평온함에 더 가까이 갈수록, (자신의) 힘에도 더 가까워진다
"Ὅσῳ τις μᾶλλον ἐπὶ τὸ ἀταραξίας ἔρχεται, τοσούτῳ μᾶλλον ἐπὶ δύναμιν."
힘든 시간과 성찰의 시간에서 오롯이 '고독해 본 경험'은
'나의 진정한 내면'을 발견하고, 내 한계를 시험하는 '평온한 계기'가 된다.
그런 실패의 경험이 없었으면 좋았겠지만,
사람은 간사하게도 그 정도 고통이 아니었다면
멍청하게도 아직도, 내 '결점'을 발견조차 못했을 것이다.
나만 왜 불행하냐는 생각은 집어치우자.
1788년에 태어난 쇼펜하우어도, 121년에 태어난 아우렐리우스도 그리 살아왔는 걸.
나만, 너만, 인생 실패한 루저는 아니니 좀 더 안심하고 자신을 보듬어 주자.
★ 미스터_비 의 끄적임.
"밑바닥에 떨어져 힘들다면 포기하지 말고
꼭 '자신을 믿고 단단히 고독'을 즐기자.
담담히 내 자신과 친해져보자.
아직 큰 실패가 없었다면, 자만하지 말고
한 번쯤 자신을 되돌아 보자..."